나는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대기업 생산직으로 입사해서 어느덧 11년차가 되었다.
처음에는 단순히 안정된 회사에 들어갔다는 마음이 컸지만, 10년 정도 지나면 생산직도 엔지니어나 사무직으로 전환할 기회가 생긴다.

그런데 나는 오히려 교대근무를 계속 선택했다.
보통은 밤샘 근무가 힘들어서 교대근무를 기피하곤 하지만, 내 입장에서는 몸이 조금 힘들더라도 더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실제로 작년에만 해도 인센티브를 포함해 실수령액이 8천만 원대에 달했다.
솔직히 친구들 중에서 대학교까지 나온 애들도 많지만, 내가 버는 수입을 듣고 나면 다들 부러워한다.
특히 학벌이 전부라는 식으로 생각했던 사람들은 더더욱 놀라는 눈치다.
이렇게 매년 성과급이나 인센티브를 받다 보니 나 자신도 한결 자신감이 붙었다.
물론 교대근무가 체력적으로 쉽지는 않다.

밤낮이 바뀌는 생활 패턴에 적응하는 데도 시간이 걸리고, 주말을 반납하는 느낌이 드는 경우도 많다.
그래도 내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주어진 휴일에는 최대한 휴식을 취하면서 생활 패턴을 맞춰가고 있다.
결국 중요한 건 내가 얻고 싶은 가치가 무엇인지 명확히 하는 것이다.
나는 높은 수입과 안정성을 얻고 싶었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교대근무도 기꺼이 감수했다.
물론 언젠가 내 체력과 상황에 맞춰 부서를 옮기는 선택을 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까지의 삶을 돌아보면 내 결정에 대한 후회는 거의 없다.

결국 고등학교만 졸업했다고 해서 취업의 기회가 완전히 막히는 시대는 아닌 것 같다.
오히려 현장 경험이 쌓이면 회사 내에서도 어느 정도 인정받을 수 있고, 필요한 능력을 키울 수 있는 기회가 꽤 많다.
무엇보다도 나를 힘들게 했던 건 학력 콤플렉스였는데, 지금은 오히려 그 장벽을 넘어서 자신의 길을 찾은 기분이 든다.
앞으로도 꾸준히 노력하면서, 내 선택이 옳았다는 걸 증명해보이고 싶다..
이 글을 보는 누군가도 조금이라도 힘을 얻었으면 좋겠다.
학력이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주었으면 하는 마음이다.